현재 엔화 환율

최근 엔화 환율이 900원대에서 큰 변화없이 횡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1년 구간으로만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950원대에서의 환율 움직임이 있었는데,

2023년 6월에 900원대로 하락한 이후 계속해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달러대비 엔화의 환율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엔화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있어서

현재 일본이 생각하는 1달러당 145를 넘어서 150까지 찍고 

148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엔화의 하락과 함께 원화도 하락해서

달러대비 원화 환율도 이에 못지않게 상승하여서

결국은

엔화대비 원화 환율은 계속해서 900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국가의 환율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리고 어떤 신흥국의 급변하는 환율이 아니라

일본에 대한 환율이라는 상황에서 보았을 때,

지극히 큰 변화를 겪고 난 뒤의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의 현재 당면 상황

일본의 입장에서 현재의 엔저 현상은

마냥 좋다고도, 마냥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수출기업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여

엔저를 형성했다라기 보다는,

자국의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서

저금리 정책과 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었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서

각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초저금리의 상황이 더 부각이 되면서

엔저 현상이 더 극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국가의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더 지독한 디플레이션을

1990년대부터 겪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극복이 더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의 엔저속에서의 물가 상승의 움직임이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일본 내의 경제 상황에서는

그동안 줄기만 했던 근로자의 임금도 상승하기 시작했고,

일본 내에서의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게 되면서,

GDP의 구성 요소(소비, 정부지출, 투자, 수출, 수입)

중에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정부지출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1997년과 2008년에 

디플레를 극복하려는 듯한 움직임에

다시 섣부른 재정건전화 정책을 시도하면서

수 년 동안의 재정적자에 더하여 디플레 악화를 경험한 기억이 있기에

일본 정부는 쉽사리 현재의 정책에서 변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일본 정부의 상황을 이해할 때는,

당분간은 엔/원 환율은 달러와 연동한 엔, 원 환율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글로벌 상황에 따라서 결정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일어난 상황만 보더라도,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였고

이는 문제해결의 양상을 지켜봐야하겠지만,

불확실성 증가는 곧 달러 수요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환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여기서 만약 한국에서의 가계부채 상황과 함께 부동산 PF를 비롯한

각종 문제가 부각되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시장금리에서도 크게 보이기 시작하면

당연히 원화는 엔화에 비해 신흥국 통화로 취급되기에

엔/원 환율은 다소 올라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미국 대선, 글로벌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환율 및 투자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벨런스시트 불황

일본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데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이

벨런스시트 불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경제학 교과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일본의 경제학자 '리처드 쿠'에 의해서 주장되고 있는 개념으로

일본과 미국 등에서의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연준의장이었던 폴 볼커 및 각국의 경제 정책 입안자들에 의해

참고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교과에서의 전제는,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 다다를 경우,

개인들과 기업을 포함한 민간 부문에서는

당연히 차입을 늘리면서 투자와 소비를 진작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저금리 정책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1980년대 이후 버블 붕괴와 함께,

일본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저금리 정책을 실시했지만,

생각보다 시중의 통화공급량은 늘지 않고,

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민간 부문에서는

매력적인 금리에도 불구하고 차입을 하지 않고

밸런스시트(자산과 부채관련)에서의 부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에따라

시중에서는 미차저축(민간부문의 저축이 금융기관에 의해 다른 대출로 활용되지 않은 놀고있는 돈)이

증가하게 되면서 정부가 지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가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이러한 미차저축을

소진시키지 않으면 GDP자체가 줄어들면서

디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초저금리 완화에 이어 지속적으로 정부의 재정정책을 실시하여

현재의 압도적인 정부부채를 지니게 되었으며

세계 3위이자 5조 달러의 일본 GDP규모를 고려하였을 때,

GDP대비 250%의 일본 정부 부채는

엄청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연히 부채를 줄이고자 하지만,

민간 부문에서 기존의 부채 관련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재 자산에서 부채가 많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도

저금리 상황에서 차입을 늘리지 않으면서

저축에만 몰두하는 상황 속에서

다시 재정건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금리를 높이게 될 경우

디플레이션으로 다시 빠져들 위험이 있기에,

정부 부채 이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향후 전망

다른 국가의 환율 움직임은 예측의 분야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엔화의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일본의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위로도, 아래로도 열려있는 환율 상황이라 할 수 있으며,

일본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고,

일본의 민간 부문에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일본의 금리가 결정될 것이고

이는 엔화 환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일본 물가 상승률이 거의 3%에 다다르면서

일본 중앙은행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일본의 임금인상도 지속되고 있으나,

일본 중앙은행은 이러한 움직임이

'추세화'가 될 때 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움직임이 내년 중반 또는 하반기까지 계속된다면

일본이 금리를 조금씩 인상하고 YCC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이에따라 엔/원 환율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화 관련 상황은 언제든 위로 아래로 움직일 수 있기에

추가 상황이 생기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경제 공부 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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