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CPI발표

어제 미국 7월 CPI가 발표되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점차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 3.3%에 하회하는 3.2%로 발표되었고,

근원 CPI 또한 시장 예상치인 4.8%를 하회하면서 4.7%로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서,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점입니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점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주식투자든 채권 투자든 결국 시장의 예상에 대한 결과의 방향에 따라서

주가든 채권이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연준'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일까요?

 

연준은 주식시장이 폭망하거나 폭등하거나

둘 중 하나로 사회적 여파가 있게 된다면야

정부와 논의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이고

 

결국,

그들은 '물가' 그리고 '고용'이 최종 목표입니다.

표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2022년 7월 물가는,

40년만에 최대치를 보이며

9%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은 다른 것 다 제끼고

'물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통화 정책을 집행하게 되었구요.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 발표된 7월 CPI,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시장은 나름 만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복잡할 수도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연준 위원들 중 한명인 샌프란 연은 총제인 메리 데일리는

이번에 발표된 CPI 관련해서

아직 '데이터는 잘 나오고 있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는 커멘트를 하며

시장에 방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좀 주의깊게 생각할 두 가지는,

1. 지난해 7월부터 계속해서 하향세를 그리던 CPI가 약간 오름세를 보인 것.

2. 현재의 반등이 작년 7월 너무나도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한 것인지?

 

사실 시장이나 언론에서 보면

한 쪽 방향에서 의견을 펼치는 입장에서는

다른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커멘트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같습니다.

 

이번의 CPI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이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하락이 다가왔다,

라는 논리는 상당히 무리한 생각인 것같습니다.

 

결국, 이러한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이러한 견해를 토대로 우리의 투자 방향을 정하고

주식이든 채권이든 예금이든 투자 수단을 정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그 뒤의 배경까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가지 시장 견해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시장의 반응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이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이고 곧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

2.

아직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은 2%이고 현재의 수치들은 거의 2배에 육박하기 때문에 아직 시기상조다.

사실,

연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을 때,

현재 미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고용도 강하고, 실업률도 낮은 상태이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돌고있는 상태에서

굳이 성급하게 금리인하를 결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현재 아주 애매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다음 금리 결정 시기까지

계속해서 시장에서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같습니다.

 

몇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유가

2. 곡물가

3. 중국 관련

 

 

에너지와 주택 비용 등을 제외한 근원 CPI를 연준에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유가 흐름이 생각처럼 흐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고,

 

비록 오늘 하루 중국 내에서 부동산 그룹 컨트리 가든의 10억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200만달러를

미상황하게 되면서 디폴트 유예기간에 접어들고

중국 내에서의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가 하루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키'를 쥐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사우디는 

정확한 유가는 모른다 할지라도

현재의 유가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9월까지 일 100만달러 감산을 지속하고,

러시아도 여기에 합세하여 일 30만달러 감산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적으로,

호주에서의 천연가스 관련 파업으로 유럽에서의 천연가스가 40% 가격 급등이 일어나는 등

불안한 원자재 시장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한 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더라도,

'물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어느 하나라도 빠뜨릴 수 없기에,

연준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곡물가 관련하여서도,

흑해곡물협상의 결렬과 함께,

흑해 인근에서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과 이에 대한 우크라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밀 등 곡물가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고

이 영향이 얼마나 더 커질지는 

마찬가지로 추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의 세계 쌀 수출국 1위 국가인 인도에서는

수해 등 여러 문제로 쌀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하고

엘니뇨로 인하여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태국에서는 쌀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서

쌀 수출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쌀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물가 위험 요소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향후 방향

미국 CPI발표로 인해서 현재까지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힘이 더 큰 시장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 달 금리 동결은 90%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후 금리 인하 시기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을 바라봤을 때는,

마냥 좋은 그림만 그리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요소도 산재하고 있습니다.

 

저점 대비 20% 상승한 S&P 주가,

PER 20배가 넘는 상황의 지수,

무디스의 지방 은행 대거 신용등급 강등,

중국 부동산 경기 관련 불확실성,

미중 분쟁의 방향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마냥 장밋빛 그림만 그릴 수는 없는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그동한 상승을 많이 한 빅테크 주식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필수소비재 등으로의 분산 투자에 대한 강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100% 맞는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락을 전제로 하면서

감당 가능한 분산을 해 놓은 상태로

헤지를 하면서

투자를 진행해야 할 때라고는 생각합니다.

 

채권이든, 금이든, 주식이든, 예금이든,

 

인간이라면,

이익에 대한 기쁨보다는

손실에 대한 고통이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훨씬 크기 때문에,

 

얻은 것보다는 잃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 요소를 조금씩 줄이면서,

안전하지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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